[칼럼 - 전승환] 수사·기소 분리,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할 때

▲전승환/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한국공공정책신문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지난 7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 형사소송법이 오는 10월 2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검사의 직접수사권과 보완수사권을 폐지하고, 검찰청을 폐지한 뒤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새로 출범시키는 것이 이번 개정의 골자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래 유지돼 온 검사 중심의 수사 구조가 70여 년 만에 근본적으로 바뀌는 셈이다. 여당은 이를 "검찰개혁의 완성"으로, 야당은 "수사 공백을 부를 성급한 입법"으로 평가하며 정반대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제도가 실제로 시행되기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감정적 찬반을 넘어 실무적으로 무엇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제기되는 문제점은
첫째, 경찰의 수사 역량과 인력 문제다. 수사권이 경찰로 전면 이관되면서, 정작 현장의 인력과 전문성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건이 몰리는 강력·경제범죄 분야에서 수사 지연이나 부실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둘째, 사후 보완수사의 공백이다. 개정법에 따르면 검사는 송치된 사건에 대해 직접 보완수사를 할 수 없고, 필요한 경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만 관여할 수 있다. 항고나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재수사가 필요한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다. 검사가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할 통로가 줄어들면서, 기소 여부 판단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셋째, 피해자의 권리 보호 문제다. 수사·기소 주체가 분리되면서 피해자가 사건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의견을 개진할 창구가 이원화되거나 복잡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넷째, 제도 전환 자체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다. 야당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채 통과된 만큼, 향후 헌법소원이나 권한쟁의 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법적 불안정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대응해 몇 가지 방향의 대책이 필요하다.
경찰 인력·교육 확충: 수사 인력을 실질적으로 늘리고, 분야별 전문 수사관 양성 체계를 조기에 갖추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법원의 사법통제 강화: 검사의 사전 개입이 줄어드는 만큼, 영장심사나 공판 단계에서 법원의 실질적 심사 기능을 강화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특별사법경찰 관련 규정 정비: 보완수사요구·시정조치요구 등 기존에 검사와 특사경 사이에 적용되지 않던 제도를 특사경에도 준용하도록 정비해 통제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단계적·점진적 시행 검토: 일부에서는 전면 시행에 앞서 시범 운영이나 유예기간을 두어 현장의 준비 상태를 점검하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피해자 권리 보호 장치 마련: 수사기관이 달라지더라도 피해자가 사건 진행 상황을 일원화된 창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제도의 방향이 옳고 그름을 떠나, 관건은 결국 시행 이후의 현실이다. 새로운 수사 구조가 안착하려면 인력과 예산, 하위 법령 정비가 시행 시점에 맞춰 준비돼야 하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법원과 국회의 지속적인 점검이 뒤따라야 한다.

 

반대로 이번 개정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검찰의 권한 집중이야말로 그간 수사 왜곡과 신뢰 저하의 근본 원인이었던 만큼 수사·기소 분리는 더 미룰 수 없는 개혁이라고 강조한다. 어느 쪽 주장이든, 10월 시행을 앞두고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실질적인 준비가 이뤄지느냐가 이 개혁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전승환

학교법인 동광학원 감사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조정위원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Job & Future News 논설위원



작성 2026.08.06 16:09 수정 2026.08.06 16:15

RSS피드 기사제공처 : 한국공공정책신문 / 등록기자: 김유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AI부동산경제신문 부동산 30초 브리핑 2026년 10월 1일(목)
신규창업vs인수창업?
AI광고 영상 제작부터 광고 송출까지 가능한 광고대행사 준콤
자신의 분야에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는 뉴스 더초이스
합법적 채무탕감 개인회생!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개인회생상담 ..
️ 미국 핵심광물에 20억 달러 이상 투자…한국엔 위기일까, 기회일까? ..
인류와 지구의 더 나은 미래, 행동하는 환경 저널 '에콜로지 코리아(EC..
선무도 #골굴사 #전통무예 #친일반민특위
권리금 분석은 어떻게?
더초이스 비즈니스 어워즈 고객의 선택과 신뢰를 공식적인 브랜드 가치로 증..
[준콤] 서오릉장어대장_엘리베이터광고_30초(2026)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더블역세권 49층 2,008가구 대단지 주목!
KTX·SRT 하나의 앱으로 예약!코레일+#KTX #SRT #코레일플러스..
계좌의 내 돈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친환경 캐릭터 굿즈로 소비자 마음 사로ᄌ..
독립 운동가 김시현
요즘 비트코인 근황
유기농 유정란 가격 비교
서울 아파트값 86주째 상승 \'역대 최장\'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도는 어떻게?
허경환 유행어 총출동! 판촉물은 세종기프트
천재 강아지 다이빙
스프링힐스, 친환경 골프장으로 18ᄒ..
선무도 골굴사 #반민특위 #korean #독창성 #골굴사 #선무도 #..
해외부자들은 코인을 얼마나 들고 있을까? (2편)
귀농귀촌매뉴얼북이 PDF책으로 나왔습니다. 잎새영상
서울 줍줍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
전문가의 필요성?
🎬 실시간 영상뉴스 더보기

데이터로 입증된 K-치유관광 국가 전략 | 공주대 AX 청년 크리에이터 창업과 힐스포레 1호 거점의 모든 것...

이용근교수 : 의료웰니스와 K-Medicine 스마트 플랫폼(25년 한국관광연구학회 추계학술대회)

살인 사건에서 AI 시대 제1언어가 된 한글의 비밀 : 왕이 권력을 포기하자 일어난 기적

한국어와 한글이 어떻게 다른가? 반나절이면 배우는 한글, 평생 걸려도 못 푸는 한국어

불편함을 거부한 인간의 최후: AI 스파링과 맨발 걷기가 여는 6.8조 달러 치유의 비밀

\"자살률 1위 한국이 전 세계를 치유한다고? | 15년 적자 관광을 32조 잭팟으로 바꿀 역설의 전략\" ...

K-메디웰의 충격적 반전 : \"전쟁에 3,800조 쓸 때, 인류는 \'이곳\'에 9,000조를 쏟아붓고 있...

\"당신의 뇌는 평온해지기 위해 진화하지 않았다\" | 하버드와 5천 년 K-명상이 밝혀낸 뇌 리셋의 비밀 ...

\"뱃속에 또 다른 뇌가 산다고? 스트레스와 장 트러블을 한 번에 끄는 ‘호흡 스위치’의 비밀\" - K-M...

암은 적이 아니라 \'살기 위해 괴물이 된 내 세포\'였다? 산소 배달이 멈췄을 때 벌어지는 몸속 참사

2026년 K-치유관광 육성 및 발전을 위한 국회정책토론회(2026년 9월 22일) : 국회가 길을 열고, ...

2026년 9월 22일 개최예정 국회 정책토론회 사전 집중 분석 -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K-치유관광과 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