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교육의 본질은 무엇일까.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일까, 아니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일까. 물론 학업 성취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식 전달을 넘어 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갖춘 시민을 길러내는 데 있다.
최근 학교 현장을 돌아보면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학교폭력은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남아 있고, 사이버 공간에서는 익명성을 악용한 언어폭력과 따돌림이 반복되고 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을 능숙하게 활용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성적과 입시를 교육의 중심에 두어 왔다. 학생들은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경쟁하고, 학교 역시 대학 진학률이라는 잣대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예절과 책임, 배려와 협력 같은 가치교육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가 될수록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AI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방대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지만,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신뢰를 형성하는 능력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힘이다.
인성교육은 특별한 과목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사의 말 한마디, 친구를 배려하는 작은 행동, 학교 규칙을 지키는 생활습관, 봉사활동과 토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 모두가 인성교육이다.
학생들은 교과서보다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함께 모범을 보일 때 인성교육은 비로소 힘을 얻는다.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일이 아니다. 오늘 심은 한 알의 씨앗이 훗날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나무로 자라듯, 인성교육 역시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다. 상대를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며 공동체의 책임을 다하는 시민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따뜻해질 것이다.
학교는 여전히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을 사람답게 성장시키는 교육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교육은 완성된다.
AI가 일상화되는 시대일수록 학교가 다시 인성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는 뛰어난 성적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뜻한 마음과 올바른 가치관, 그리고 타인과 함께 살아갈 줄 아는 품성을 갖춘 사람을 길러내는 일, 그것이 오늘날 학교가 다시 붙들어야 할 가장 중요한 교육의 가치이다.
전승환
학교법인 동광학원 감사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조정위원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Job & Future News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