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25억 아파트 보유세의 진실, 과장된 공포를 걷어내라

 

1주택자 '45% 특례'와 '종부세 공제'가 만드는 세금의 마법… 정확한 구조 이해가 자산 관리의 첫걸음 

 

"25억 아파트 과세 기준은 18.8억"… 팩트체크로 부수는 세금 폭탄론.

1주택자 절세의 마법, 공정시장가액비율 '45%'와 종부세 '12억' 공제.

세제 구조가 만든 역설, 흔들림 없는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

이태광 미드웨스트대학교(미국) 교수 · 대한자산투자연구원장

KBS/MBC 강원 방송 부동산 칼럼니스트 · 부동산학 박사

 

강남 3구와 마포, 용산, 성동구 등 서울 주요 입지의 아파트 실거래가가 25억 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자산 가치 상승의 기쁨도 잠시, 유주택자들 사이에서는 "보유세 폭탄으로 매년 중형차 한 대 값을 내야 한다"는 극단적인 공포가 번지고 있다. 하지만 1세대 1주택자라면 인터넷에 떠도는 단순 계산식에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세금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들을 통해 25억 아파트 보유세의 '진짜 숫자'를 들여다보자

 

1. 과세의 출발점: 25억이 아닌 '18.8억'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오해는 매매가격 전체에 세금이 매겨진다는 착각이다. 부동산 보유세는 실거래가가 아닌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정부는 무리한 세 부담을 막기 위해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동결 중이며, 시가 15억 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는 75.3%의 현실화율이 적용된다. 즉, 매매가 25억 원 아파트의 실제 과세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은 약 18억 8,000만 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2. 재산세의 치명적 계산 오류: 60% vs 45%

 

시중에 유통되는 세금 계산 중 가장 빈번하고 치명적인 오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이다. 흔히 과세표준을 구할 때 공시가격에 60%를 곱하지만, 이는 다주택자나 법인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현재 1세대 1주택자에게는 45% (공시가격 6억 원 초과 기준)의 특례 비율이 적용되고 있다. 이 작은 비율 차이가 만들어내는 결과는 극적이다.

 

다주택자 기준 (60% 잘못 적용 시): 과세표준 약 11억 3,000만 원

1주택자 기준 (45% 정상 적용 시): 과세표준 약 8억 4,700만 원

 

재산세 산출의 뼈대가 되는 금액이 무려 2억 8,000만 원 이상 줄어든다. 이 사실 하나만 알아도 부풀려진 세금 공포의 상당 부분을 덜어낼 수 있다.

 

3. 종부세, 피할 수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공시가격 18.8억 원은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액인 12억 원을 초과하므로 종부세 납부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 역시 공시가격 전체에 세율을 때리는 이른바 '징벌적 과세'가 아니다.

 

종부세는 18.8억 원에서 기본공제 12억 원을 뺀 나머지 6.8억 원에 대해서만 공정시장가액비율(80%)을 곱해 과세표준을 산출한다. 더욱이 1주택 고령자이거나 장기보유자인 경우 최대 80%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실제 고지서를 받아보면 우려했던 '폭탄' 수준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4. 고가 주택 보유의 이면: 매몰 비용이 아닌 '기회비용'

 

공시가격 18억 원대의 자산을 보유하면 기초연금이나 공공임대주택 등 주요 복지 혜택의 대상자에서 탈락하며, 건강보험료 부담도 커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매몰 비용(Sunk Cost)'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경제학적으로 잘못된 용어다.

 

우량 자산을 보유하며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대신 포기해야 하는 다른 혜택들이므로, 이는 명백한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의 상실'로 보아야 맞다.

 

5. 세제가 이끄는 시장 트렌드: '똘똘한 한 채'의 심화

 

이러한 세제 구조는 자산가들의 투자 패턴을 명확하게 유도하고 있다. 1주택자에게 주어지는 재산세 45% 특례와 종부세 12억 원 공제 혜택은 어설픈 다주택 보유보다 '입지 좋은 고가 주택 한 채'를 보유하는 것이 세무적으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와 맞물려 핵심 지역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꺾이지 않는 결정적 이유다.

 

■ 결론: 숫자의 크기에 압도되지 말고 '구조'를 보라

 

세금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줄일 수 있다. 25억 원이라는 자산 규모가 주는 위압감에 흔들리지 말고, 1주택자 특례와 공제 제도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그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막연한 공포 마케팅에 휩쓸리기보다는, 정확한 과세표준을 인지하고 세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절세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한 자산가의 태도다.

 
작성 2026.05.11 10:15 수정 2026.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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